[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중국의 대미(對美) 직접투자(FDI)가 중·미 통상 갈등 격화로 급격히 위축되면서 '무역전쟁 난기류'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중관계 전국위원회(美中關係全國委員會)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내 FDI 규모는 지난 2018년 83% 급감한 50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1년 이래 최저치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중(對中) 투자규모도 동기대비 7% 감소한 13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는 양국 당국의 상호 투자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미국의 외국인미국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중국업체의 M&A를 잇달아 불허하는 등 심의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 당국의 자본 유출에 대한 통제 기조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업체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규모는 지난해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인 머저마켓(Mergermarket)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업체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규모는 3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더불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던 하이난항공(海南航空,HNA)과 안방(安邦)보험은 과도한 부채에 따른 경영난으로 미국 M&A 시장에서 종적을 감췄다.
이 같은 급격한 대미 투자 감소추세에도 미국의 스타트 업 등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의 미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36억달러에 달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분야 업체에 중국 기업의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미국 자본의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지난 2018년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190억달러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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