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경기 이천 본사와 공장을 충북 충주로 이전한다. 1985년 이천 공장(사진)을 준공한 지 34년 만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일 이사회를 열고 이천 본사·공장을 SK하이닉스에 205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이천 본사·공장은 SK하이닉스 이천 공장과 맞닿아 있다. SK하이닉스의 모태인 현대전자와 현대엘리베이터 등 옛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이천에 공장을 함께 지었기 때문이다.
이천 지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묶여 추가 부지 확보가 불가능한 만큼 이천 공장 증설을 추진해온 SK하이닉스가 현대엘리베이터의 부지를 사들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단 SK하이닉스는 현대엘리베이터 부지에 당장 생산시설을 짓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엘리베이터도 가동 30여 년이 지나면서 주요 시설이 노후화한 이천 공장 대신 신공장 건설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이날 공장 건설을 위해 충북 충주 제5산업단지 토지를 305억2587만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신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 2만5000대 규모로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공장으로 건설한다. 별도로 운영하던 충남 천안 물류센터도 충주로 이전해 통합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충주가 지역구인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길형 충주시장 등이 현대엘리베이터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은 “생산공장과 물류창고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충북도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보형/고재연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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