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북한이 방사성 물질을 핵 연료료 재가공하는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 이미지가 포착,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의 영변 핵 시설에서 최근 핵 프로그램 개발 재개를 추정할 수 있는 움직임이 확인됐다는 주장이다.
이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석학들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교착 국면에 빠진 북한의 비핵화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브로맨스’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북한 영변 핵시설 [사진=38노스] |
영변 우라늄 농축 설비와 방사화학 연구소 건물 주변에 5대의 특수 기동차가 가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얘기다.
과거 이 지역의 특수 기동차 운행은 방사성 물질을 핵 연료로 재가공하기 위한 운반 작업으로 드러난 바 있고, 이번에도 흡사한 상황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CSIS는 주장했다.
석학들은 강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하노이 회담까지 영변 핵 시설 처리를 두고 북한과 미국이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한 상황에 핵 프로그램 가동이 재개될 경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의 또 다른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제니 타운 북한 전문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무기 개발을 위해 방사성 물질 재가공에 착수한 것이라면 앞으로 비핵화 문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불과 2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다소 놀라운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빅 딜’이 좌절된 이후에도 김 위원장이 군사 도발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재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는 김 위원장과 하노이에서 만나 모든 핵 무기와 관련 물질을 넘길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제재 철회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협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담판을 종료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에 공개된 위성 이미지는 이와 상반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이미지를 통해 영변 핵 시설의 건재함이 확인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스탠포드 대학은 하노이 회담에 앞서 북한이 지난해 핵 연료를 지속적으로 생산했고, 최대 7개의 핵탄두를 추가로 제조했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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