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 가운데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WM) 영업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삼성증권이 1분기에 1조원에 가까운 신규 해외자산 투자액을 끌어모았다.
삼성증권은 1분기에 9500억원의 신규 해외자산 투자액이 몰렸다고 4일 밝혔다. 작년 연간 해외자산 투자금액(4637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달러표시채권 등 금리형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는 게 삼성증권 설명이다.
신규 투자액 중 5100억원이 달러표시채권 등 금리형 자산에 몰렸다. 전체 해외자산 투자액의 54%를 차지했다. 금리형 자산을 편입한 신탁의 비중이 39%, 해외채권 비중이 15%였다.
이밖에 해외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및 환연계 파생결합증권(DLS) 투자비중은 21%, 해외주식은 13% 등이었다. 박태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채권팀장은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며 “국내보다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해외 금리형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수익률도 높았다. 삼성증권 고객들이 투자한 해외자산의 지난 1분기 평균 수익률(9.43%)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88%)을 앞섰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은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 같은 개인 해외투자 ‘큰손’들이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자산에 대한 투자정보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초 ‘해외투자 2.0 시대’를 선언하고 해외투자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월부터 달러채권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본사 전문가들이 전국 지점을 순회하며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3월에는 세계 주요국 제휴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를 한자리에 모아 ‘2019 해외투자 콘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삼성증권 "1분기 고객 해외자산 1조8000억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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