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1일 (로이터) 박예나ㆍ김주연 기자 - 2월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해 석 달 연속 및 거의 3년 만에 최악의 감소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395.6억달러로 로이터 전망치(-10.8%)보다 좀 더 부진했다.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줄곧 하락해 왔으며 2월 감소폭은 2016년 4월(-11.1%)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은 20.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다만 전월 대비로 7.9% 늘어 3월 동향에 관심을 더욱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수입은 364.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해 역시 로이터 전망치(-11.6%)를 하회했다. 무역수지는 30.9억달러 흑자로 1월 12.9억달러에 비해서는 흑자 규모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무역수지는 8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 반도체 전년비 24.8% 급감..대중 수출 넉 달째 감소
산업부는 2월 수출 부진에 대해 반도체 단가 하락 등에 따른 경기적 요인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요인을 들었다. 아울러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0.5일) 및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2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비 24.8% 급감했다. 작년 9월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 및 수요 부진이 지속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에도 미국발 공급 증가 등으로 수출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주력제품인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비 14.0%, 석유화학은 전년비 14.3% 각각 하락했다.
다만 자동차(+2.7%), 일반기계(+2.7%), 철강(+1.3%) 등 주력 품목 호조세는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중국 수출 부진은 이어졌다. 대중 수출은 전년비 17.4% 줄어 넉 달째 감소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이 부진했다.
▲ 반도체 하반기 반등 전망.."수출활력 제고 대책 발표하겠다"
산업부는 반도체 메모리 단가 하락 및 수요 부진의 지속에 따라 반도체 수출이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상저하고 흐름 속에서 하반기에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2분기부터는 수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가격이 계속 하락 중이니 3월 수출도 불안하지만 중국이 계속 부양에 나서는 점은 수요로 연결될 것"이라면서 3월 수출 (감소폭은) 2월보다 낮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산업부는 보도자료에서 최근 대외 수출 여건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한다면서 오는 4일 수출 총력대응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수출 계약 기반 특별보증, 시설 운전 제작 자금 적기지원 등 수출기업의 자금 활용 관련 대책과 함께 전시회 해외지사화 등 수출 마케팅 지원 강화, 중장기 근본적 산업 체질 개선 대책이 포함될 것이라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