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만 중소기업인들의 대통령(중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전 막이 올랐다. 4년 만에 치러지는 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5파전이 될 전망이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26대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 후보(가나다순) 등록 첫날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다섯 명이 서류를 접수했다. 이들은 기탁금 2억원을 납부하고 9일 0시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선거일은 오는 28일이다.
이들 다섯 명의 후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이사장들이다. 다섯 명의 후보가 내세우는 포인트는 각기 다르다. 23·24대 회장을 지낸 김기문 후보는 재임 때처럼 중소기업 위상을 다시 높여 놓을 수 있는 후보를 뽑아 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전도사’로 불리는 원재희 후보는 이사장들이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중기중앙회 문턱을 대폭 낮추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선거에 출마한 이재광 후보는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일감을 만들어 내는 등 중기중앙회를 유능한 경제단체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이재한 후보는 정부와 소통을 통한 규제 완화를 역설하고 있다. 현재 중기중앙회 부회장인 주대철 후보는 단체 수의계약 부활 및 협업 강화 등 협동조합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는 28일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새 회장으로 당선된다. 1차 투표 결과 과반 후보가 없을 경우 득표가 많은 1, 2위가 결선투표에 나간다. 중기중앙회 회원(조합 기준)은 7만2000여 개사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합회장(23명), 전국조합장(183명), 지방조합장(239명), 사업조합장(239명) 등 중기중앙회에 가입해 회비를 내는 정회원 조합장과 중소기업 관련 단체장(38명) 등 610여 명이 회장 선거권을 갖고 있다. 이 중 160여 명의 단체장이 이달 임기가 만료돼 연임이나 교체를 앞둔 상황이다. 이들 단체장 선거 결과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기중앙회장은 임기 4년 동안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한다. 5개 주요 경제단체장에 속하고 특권이 많다. 부총리급 의전, 대통령 공식 해외 순방 동행 등 각종 예우를 받는다. 중기중앙회가 최대주주(32.93%)인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도 맡는다.
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탄력근로제 도입 등 중소기업 관련 이슈를 해결할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방의 한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센 가운데 올해 최저임금 인상, 내수 침체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어려운 중소기업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인물이 회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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