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일 (로이터) 박예나ㆍ최하영 기자 - 1월 수출이 예상대로 부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수출은 46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수입은 450.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다만, 수출과 수입 모두 로이터 조사 시정 전망치(수출 -7.0%, 수입 -5.3%)는 웃돌았다.
무역수지는 13.4억달러 흑자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규모는 대폭 줄어 2014년 2월 이후 가장 적었다.
▲ 반도체 전년비 23.3% ↓..대중 수출도 급감
산업부는 1월 수출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여건과 반도체 가격,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라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중심으로 감소한 영향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급감했다. 작년 9월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연기, 재고조정 등으로 수요가 둔화하고, 생산능력 확대 및 수요 부진 등에 따른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반도체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D램 가격은 전년비 36.5%, 낸드는 전년비 22.4% 각각 하락했다.
한편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국제유가 급락 영향에 4.8%, 5.3% 각각 감소했다.
또한 한국 수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 수출은 전년비 19.1% 급감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부분 품목이 부진했던 가운데 대중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 당장 반등 힘들어..하반기 개선 전망
산업부는 1월 수출을 평가하며 단가는 감소했지만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단가가 크게 하락한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의 수출물량은 소폭 감소하거나 증가했다면서 이 중 반도체 수출 물량은(28일 기준) 0.7%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수출 부진은 경쟁력 약화 등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경기 순환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올해 세계 교역이 위축될 전망인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이 확인돼야 하는 만큼 당장 수출이 반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되고 바닥을 확인하려면 2분기까지는 가야 할 것 같다"면서 연간 수출이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가격 및 유가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