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제롬 파월 의장이 트럼프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을 비판하면서 파월 의장의 해임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SK증권은 31일 파월 의장은 경제지표가 알려주는 시그널대로 선택한 만큼 Fed의 완화적 스탠스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인환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시장 또는 트럼프 대통령에 굴복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파월 의장은 경제지표에 맞는 선택을 했을 뿐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이러한 추측이 맞다면 중앙은행의 완화적 스탠스는 생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실업률에서 경기둔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저학력층의 실업률은 다른 학력층의 실업률과는 다른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추세적인 실업률 상승 여부를 지켜봐야겠지만, 완전 고용이라는 미명하에 숨겨진 불안 요인에 대한 경계감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07년에도 저학력층의 실업률은 주가 폭락 전부터 상승 중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경기 둔화 시그널로 읽힌다.
하 연구원은 "Fed의 완화적 스탠스는 생각보다 강해질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실업률 방어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경계는 필요하지만 지금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도 되는 시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 카드를 꺼내들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물가 측면에서도 Fed가 긴축 스탠스로 돌아설 이유는 없다는 진단이다. 그는 "유가(WTI)는 50달러 중반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2018년도 상반기 하단에 못 미치고 있으며, 이는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라며 "최소 60달러는 넘어야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길 것으로, 그 전까지는 긴축 스탠스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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