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19일 (로이터) - 영국의 지난달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예상보다 낮았다. 이는 영란은행이 다음 달 예상되는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 번 더 생각할 가능성을 높였다.
18일 영국통계청(ONS)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2.4% 상승, 시장 예상치 +2.6%를 하회했다. 전월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시장에서는 전월대비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경제가 올해 1분기 폭설로 인한 수요 둔화를 극복하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듯한 가운데 영란은행은 성장속도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정도에 근접한 것을 두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그러한 성장세에 실망감을 가져다 줬다.
같은 기간 식품 및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대비 1.9% 상승해 역시 시장 예상치 +2.2%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다. 전월비로는 예상과 달리 0.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발표된 영국의 5월 임금인상률이 6개월 만에 가장 둔화된 것으로 나온 이후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영란은행은 다음 달 금리 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됐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5명 중 약 47명이 영란은행이 내달 금리를 0.7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함께 발표된 영국의 6월 중 투입 PPI는 전년대비 10.2%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오름폭으로 전달(5월) 기록은 +9.2%에서 +9.6%로 상향 수정됐다. 시장에서는 +10%를 예상했다. 전월비로는 0.2% 올라 시장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산출 PPI도 전년대비 3.1% 올라 올해 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 +3.2%는 소폭 하회했다. 전달 기록은 +2.9%에서 3.0%로 상향 수정됐다. 전월비로도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 +0.3%를 하회했다.
식품 및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산출PPI는 전년대비 2.1%, 전월대비 0.2% 올라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소매시장 물가 변동을 나타내는 소매물가지수의 경우 6월 중 전년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 +3.5%를 하회했다. 전달 기록은 +3.3%였다. 전월비로는 0.3% 올라 역시 시장 에상치 +0.4%를 밑돌았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