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은 크리스토퍼 베더 칼럼니스트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콩, 7월16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경제에서 가장 지루한 숫자 중 하나가 다시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중 6.7% 성장했다. 1분기보다 다소 낮아진 것이다. 이 숫자는 이상하게도 믿기 어렵게 꾸준해 국제 투자자들이 무시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무역전쟁과 부채 관리 노력은 이제부터 투자자들이 중국의 GDP에 주목해야함을 의미한다.
중국의 12조5000만달러 규모 경제는 지난 4월과 5월 투자와 소매판매 등 주요 척도상 둔화되고 있음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16일 발표된 GDP 데이터도 전망 약화를 확인해주었다. 10년 전 이맘때 11% 가까운 성장률을 구가하던 중국의 확장세는 이제 한번에 0.1%p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 미국의 성장률은 분기마다 1%p 이상도 움직일 수 있다.
이번 성장률 둔화는 계속 지켜보아야함을 상기시켜주는 신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발효된 340억 달러는 큰 영향이 없을지 몰라도, 예고된 것처럼 2000억 달러가 추가된다면 중국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0.4%p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HSBC의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부 관리들은 약점을 노출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일례로 차이나 디지털 타임즈가 공개한 정부 문건에 따르면 관영언론은 부진한 본토 주식시장과 무역 간의 관계를 부각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해외 정책당국자들과 투자자들은 또 회사채를 보다 눈에 띄고, 더 안전해 보이는 투자처로 만들기 위해 중국 당국이 노력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신호를 기대하고 있을수도 있다. 신용 성장 지표가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관영인 은행들의 미상환 대출은 6월 중 전년동월비 12.7% 증가했다.
공산당이 성장 둔화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이런 노력을 지속할 것인지가 문제다.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일부 통화 및 재정 완화를 예상하고 있지만, 빠른 둔화는 중대한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은 보통때라면 무시되었을 GDP 데이터에서 힌트를 찾으려 애쓸 것이다.
* 칼럼원문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