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역사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기록했던 상반기 장세가 마무리된다. 시장은 하반기 모멘텀 유지 여부를 보고 있다. 사진은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코로나19로 역사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기록했던 상반기 장세가 마무리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최저점 대비 전례 없는 상승세를 보인 뒤 조정을 받고 있는데,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감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코로나19 재창궐 상황과 경기 변화를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23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태신 메리츠증권 도곡센터 부장,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상반기 증시를 정리했다.
김태신 부장은 방송에서 “상반기는 코로나19 이후 장이 나빠졌다가 반등 추세를 보였고, 코스피의 경우 지난 3월 19일 최저점 이후 45%, 코스닥은 77% 올랐다”라며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나쁠 것이라 예견했는데 이미 그 이전 수준을 돌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뷰하자면, 각국의 메가톤급 금융·재정정책의 영향과 저금리 기조에서의 유동성 장세가 지속됐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라며 “또 공매도 금지에 따른 규제 완화와 일반 투자자 자금 유입, 우리나라의 방역 성공 등이 주식시장 반등의 이유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하반기 모멘텀 유지 가능성에 대해선 코로나19와 경기 상황을 지목했다. 김 부장은 “하반기에 여러 다양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대선은 큰 변수로 보기 어렵다”라며 “코로나19 재창궐과 경기 변화를 주목해야 하며, 특히 오는 7월 어닝시즌 기업 실적의 민낯이 드러날 것인 만큼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 실적 저하에 대해 이미 다 안다고들 말하지만, 실제 결과가 숫자로 나오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라며 “상반기 175개 메이저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24조7000억원인데, 이는 전년 대비 8조원 감소한 것이며, 이 같은 내용이 나오면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최양오 고문은 기업 실적 저하가 오히려 유동성을 더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순환매 장세에서 시장은 호재에만 반응하고 있는데, 만약 실적이 더 나쁘게 나와서 전 세계에서 더 큰 경기부양책을 낼 경우 수급 장세에선 호재 중 호재일 수 있다”라며 “차라리 실적이 더 나쁘면 투자자에겐 바닥이 형성될 수 있다”라고 봤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