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4월21일 (로이터) - 미국의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앤드류 잭슨 전 대통령을 대신한 20달러짜리 새 지폐 모델로 선정됐다. 이는 100년 이상 만에 흑인 여성이 미국 지폐에 등장하는 것이다.
미 재무부는 20일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대변인이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터브먼은 출생 당시부터 노예 신분이었으며 이후 흑인해방 지하조직인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를 통해 수 백명의 노예 탈출을 도왔다.
재무부는 노예제도를 옹호했던 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 대신 여성을 20달러 지폐의 새로운 인물로 바꾼다는 방침 아래 누구로 정할지에 대한 일반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그동안 미국 통화에 얼굴을 올린 여성은 몇 안된다. 아메리카 원주민 새커거위어가 지난 1999년 이래 달러 금화에, 여성 참정권을 주장한 수잔B안토니가 1979년 이래 달러 은화에 등장해 오고 있다.
신체 장애를 극복하고 작가와 운동가로 활동했던 헬렌 켈러는 지난 2003년 발행된 앨러배마 25센트 동전의 뒷면에 모습을 올렸다.
지난해 한 소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 통화에 여성이 없다는 편지를 보낸 후 미국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잭슨을 여성으로 교체하자는 ‘20달러 지폐에 여성을(Women on 20s)'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이 시작됐다.
미국 지폐 초상으로 여성이 사용된 것은 1891년부터 1896년까지 은 증권(silver certificate)에 초대 퍼스트레이디 마사 워싱턴이 등장한 것이 마지막이다. 앞서 아메리카 원주민 포카혼타스가 1865년에서 1869년까지 20달러 지폐에 그룹의 일원으로 등장했었다.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