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5월19일 (로이터) - 2016년 4월부터 11월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속했던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트럼프 자문들이 러시아 관료 및 러시아 정계 인사들과 최소 18차례 이메일과 전화 통화로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전·현직 미 관료들이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전했다.
로이터가 세 명의 전·현직 미 관료를 통해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18건의 접촉 가운데 6건이 플린 등 트럼프 자문들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 간 전화 통화였다.
네 명의 현직 미 관료 전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일 미 대선 이후부터 플린과 키슬랴크 대사의 대화는 급진전됐으며, 이들은 미 국가안보국의 눈을 피해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잇는 비밀 소통 채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지난 1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백악관은 지난해 대선 유세기간 동안 러시아 관료와 전혀 접촉한 적이 없다며 접촉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 이후 백악관과 트럼프 대선캠프 자문들은 키슬랴크 대사와 네 차례 회동한 사실을 인정했다.
소식통들은 지금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관료 및 정계 인사 사이 범법행위 또는 결탁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수차례 비밀 접촉한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미 의회와 연방수사국(FBI)에 2016년 미 대선 전후 러시아 측과의 접촉 사실을 빠짐없이 공개해야한다는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로이터의 문의에 백악관은 응답하지 않았고, 플린의 변호인 측은 언급을 거부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비밀 정보를 공유하고 FBI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탄핵 가능성과 함께 트럼프의 공약 이행 가능성에 기대감도 추락했다.
17일 미 법무부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전격 결정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