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외한 모든 노선에서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다음달부터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항공산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14일 NH투자증권은 항공운송산업에 대해 "비용 관련 우려가 있으나 수요가 견조해 여행 부문 흑자 시점도 앞당겨질 전망"이라며 '긍정적(Positive)' 의견을 유지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입국 규제 완화로 국제선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운항(공급) 제한 규제도 동시에 빠르게 완화되면서 국제선 여객 수송량이 5월부터 본격 회복세"라며 "7월부터는 항공편이 증가하면서 공급 증가로 수송량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침체 우려가 존재하나 코로나 국면에서 장기간 여행을 하지 못해 생긴 대기 수요가 충분하다"며 "소비자들의 항공 티켓 가격 민감도가 코로나 이전보다 낮아졌고 국내·국제 항공 운임은 연말까지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며 수요 회복으로 항공사 전반에 걸쳐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천공항의 5월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동기대비 370.5% 증가한 94.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백신 접종 완료 해외 입국자 대상 자가격리 면제 발표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다.
주요 노선 별로는 대양주가 전년동기대비 2352.3% 폭증했고 동남아와 중동도 각각 753.8%와 421.5% 증가했다. 유럽(396.2%) 미주(274.5%) 동북아(245.8%) 노선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도시 봉쇄 영향이 있었던 중국 노선은 34.8% 감소했다.
신홍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8일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모든 해외입국자의 격리가 면제됐고 '포스트 오미크론 해외 입국 체계' 3단계 개편안이 실시돼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규제도 팬데믹 사태 이후 2년 2개월만에 전면 해제된다"며 "대한항공은 이번 달 장거리 노선인 미주, 유럽을 중심으로 주 30회 이상 증편할 예정이며 운항 횟수도 현재 주 159회에서 주 190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청공항의 5월 화물 수송은 전년동기대비 8.8% 감소한 25만7000톤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제선 여객 회복으로 밸리카고 공급이 확대되며 항공 화물 수요 호조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러시아 영공 봉쇄에 따른 비행시간 증가와 중국 도시 봉쇄 영향 등으로 항공 운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올해 3월 3340포인트까지 하락했던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5월 3929포인트로 3개월 새 17% 정도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대한항공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 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 확대에 따른 항공권 판매 호조 영향으로 6월 중순에는 하루 여객 이용객이 2019년의 30% 수준(6만명)으로 회복이 예상되고 9월부터는 60% 수준(12만명)까지 기대된다"며 "다만 중국과 일본 노선의 여객 수요 회복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반기 고용안정자금 지원 종료와 국제유가 상승 부담을 감안하면 LCC들의 급격한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으로 대한항공 (KS:003490) 중심의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