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반도체와 조선, 2차전지 등의 업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은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은 25일 발간한 ‘2020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연구원은 “세계 경제 둔화세와 미·중 통상마찰 등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대내외적 요인들로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의 주춧돌로 꼽혀온 수출은 내년에 5597억달러로, 올해보다 2.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 조선(21.2%) 반도체(8.3%) 2차전지(4.1%) 등의 선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석유화학(-5.1%) 섬유(-4.0%) 디스플레이(-2.7%) 가전(-1.7%) 정보통신기기(-1.6%) 등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 수입은 올해보다 3.3% 증가한 5210억달러를 기록해 387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게 산업연구원 예측이다. 올해 추정되는 흑자 폭(415억 달러)보다 6.7% 감소한 수치다.
생산 측면에선 반도체(10.3%) 2차전지(8.8%) 조선(3.5%) 등이 올해보다 증가할 업종으로 꼽혔지만 디스플레이(-3.9%) 석유화학(-2.5%) 정보통신기기(-2.0%) 자동차(-1.5%) 등은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2.0% 예상)보다 다소 높은 2.3%로 전망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통상마찰 등이 변수지만 적극적인 정부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고, 국제통화기금(IMF)보다는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내년 민간 소비는 고용지표 개선과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올해와 같은 2.0% 증가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3.5% 늘겠지만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성장’(-1.8%)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년 국제 유가가 올해와 비슷한 배럴당 60달러대 초반,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168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내수 회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는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제조 경쟁력 강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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