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수술기구를 개발하는 의료기기회사인 리브스메드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예비유니콘으로 선정하며 주목받은 회사다. 내년 기술특례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 이달 내 주관사를 선정한 뒤 공모 준비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서울대 의공학 석·박사 출신인 이정주 대표가 2011년 창업했다. 복강경 수술 시 환자의 몸속에 넣는 의료기구인 ‘아티센셜’이 주력 제품이다. 기구의 끝부분에 달려 있는 집게를 벌릴 수 있고 손목처럼 위, 아래, 왼쪽, 오른쪽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일자형 기구는 상하좌우 90도로 회전할 수 없어 정교한 수술이 어려웠다. 아티센셜은 의료진의 손동작을 집게의 움직임으로 직관적으로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리브스메드는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티센셜의 허가를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대형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유럽 CE 등으로부터 인증도 받았다. 세계 6조원 규모인 일자형 복강경 수술기구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아티센셜의 가격은 국내 의료보험을 적용받을 경우 개당 30만원, 수출가는 500달러 수준이다. 일자형 기구보다는 비싸지만 로봇수술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IB업계는 리브스메드의 기업가치를 3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투자를 유치할 당시 2000억원대로 평가받았다. 스톤브릿지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알리코제약 등이 투자했다. 연매출은 10억원대로 현재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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