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자산으로서 금(金)은 늘 논쟁의 대상이다. 화폐 가치가 하락할 때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최후의 안전자산이라는 옹호론과 금은 내재가치 없이 투기적 수요에 따라 가격이 요동칠 뿐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하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두고 글로벌 투자업계에서 ‘비트코인이 금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난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거듭되는 찬반양론 속에서도 금 수요는 꾸준하다. 금값이 장기적으로 반등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다. 에비 햄브로 블랙록 분석가는 “신흥시장의 수요가 늘고 채굴량이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 금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적극적인 단기 투자 차익을 얻으려는 목적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할 수단으로 금을 포트폴리오에 넣으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개인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금 실물 거래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을 통한 거래 △시중은행 금 통장 △금 신탁 상품 △금 펀드 등이 있다. 골드바 같은 금 실물 거래는 가장 직관적이지만 단기 투자 목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은 없지만, 골드바를 살 때 부가가치세를 10% 내야 하고 구입처에서도 수수료 약 5%를 뗀다. 금 실물은 상품으로 취급돼 부가세 부과 대상이다. 투자 수익률로 따지면 -15% 수준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셈이어서 장기 보유 목적에 적합하다.
KRX 금시장을 통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파는 방법도 있다. 증권사에서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해 시장 가격에 따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1g 단위로 투자가 가능하고 장내 거래만 할 때에는 수수료가 0.3%(증권사 온라인 수수료) 수준으로 저렴하다.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모두 면제된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100g 이상이면 실물로 인출도 가능하지만, 실물 보유 때는 개당 2만원 안팎의 인출 비용이 들고 부가세 10%도 내야 한다.
은행에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 통장, 금 신탁 상품도 있다. 금 통장은 외화예금처럼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0.01g 단위로 매매할 수 있어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1% 거래수수료와 매매차익에 15.4% 배당소득세가 붙지만 간편한 투자 방식 때문에 꾸준히 인기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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