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사진=원티드랩〉
코스닥 새내기주 원티드랩(대표 이복기)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원티드랩은 2분기 매출액 78억원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1% 확대됐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또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액 36%, 영업이익 381% 신장됐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135억원에 영업이익 24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회사가 제시한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2배가량 초과한 기록이다. 원티드랩은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올해 실적 추정치를 매출액 287억원에 영업이익 13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2015년 설립된 원티드랩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채용 플랫폼 ‘원티드’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최근에는 채용 플랫폼을 넘어 '라이프 커리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유저의 커리어 주기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신규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번 실적개선은 AI 기반의 매칭 채용사업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채용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한 7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배, 전분기 대비 37% 성장한 수치다. 채용시장의 패러다임이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변하고, 시장의 니즈 또한 효율적인 매칭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원티드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분기 원티드의 신규 채용 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2.7배 늘었으며 1분기 대비로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수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4배, 1분기 대비 39% 상승했다. 합격의 선행지표인 신규기업 유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배, 전분기 대비 25% 상승했다. 이를 기반으로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규 사업도 실적성장 흐름에 가세했다. 관련 매출액은 4.9억원으로 아직 규모면에서는 미미하지만, 전년동기 대비 2.3배, 전분기 대비 23% 증가하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인 ‘원티드 긱스(gigs)’의 경우 매출 증가폭이 컸고, 커리어 플랫폼인 ‘원티드플러스(wanted+)’와 통합 HR솔루션 ‘커먼스페이스(Commonspace)'는 이용자 확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티드 긱스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78% 상승하며, 신사업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했다. 원티드플러스는 올해 1분기와 비교해 이용자 수가 156% 늘었다. 커먼스페이스는 지난 분기보다 이용 기업 수가 91%, 이용자 수가 71% 상승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원티드랩의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스탁에 "원티드랩은 독보적인 AI 매칭 엔진을 기반으로 최근 연평균 125%의 높은 매출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수시채용 비중이 커지고 있고, 직장인의 이직횟수가 증가하고 있어 AI 채용 플랫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며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티드랩은 지난 11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당일 따상(시초가를 공모가 2배에 형성한 후 상한가)을 기록했으며, 이튿날 장중 10만9000원까지 상승하면서 공모가(3만5000원) 대비 2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주가가 되밀렸지만 25일 종가 기준으로도 공모가 대비 100%가량의 상승률을 나타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