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제품군. 출처=휴젤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국내 1위 보툴리눔톡신 기업 휴젤(145020)이 약 1조7,000억원에 GS그룹으로 매각됐다. 휴젤은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글로벌 의료 미용 시장 진출 등 해외수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주요 품목군인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등을 중심으로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GS그룹과의 시너지 효과가 주목된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최대주주 리닥(LIDAC)이 보유주식 535만5,651주(총 발행주식의 42.895%) 및 전환사채를 GS그룹의 다국적 컨소시엄인 아프로다이트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환가능 주식수 80만1,281주를 포함한 총 615만6,932주(총 발행주식수의 46.9%)에 대한 양수도 대금은 약 1조7,000억원이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이전 업계 최대 규모였던 2018년 한국콜마(161890)의 HK이노엔(195940) 인수금액인 1조3,100억원을 넘어선다.
휴젤은 이번 계약을 통해 새로운 최대주주와 전략적이고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반면, 기업의 중장기 전략은 기존대로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한 양자간 긍정적인 시너지 및 휴젤이 쌓아온 기업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선도 기업’으로서 성장성을 현실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수출국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분기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 등에 대한 수출 성장세로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645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3.7%, 59.1% 큰 폭 성장했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80.2% 증가했다. HA필러의 경우 지난 2분기 수출액은 같은 기간 70.7% 증가했다. 유럽 매출은 213.1% 성장해 HA필러 사상 최대 분기 수출액을 기록했다. HA필러는 유럽, 라틴아메리카 시장 등에서 빠른 매출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초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제품명 레티보)을 허가받았다. 현재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시장 등 28개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판매하고 있다.
휴젤의 지역별 매출, 단위 십억원. 출처=휴젤
휴젤은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등 현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허가를 신청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 미국 현지법인 휴젤아메리카를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는 2025년 미국 시장 10% 점유 및 톱3 진입 등 공격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접수해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올 하반기 판매 허가를 획득하는 등 향후 3년 이내 글로벌 28개국에서 59개국으로 보툴리눔 톡신 진출국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유럽 품목 허가 신청서(BLA) 제출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 허가를 목표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다양한 바이오 사업을 전개 중인 GS그룹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갖춘 IMM인베스트먼트, CBC그룹과 무바달라와의 유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