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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중고차 콕 집어내는 '매의 눈' 가지려면 …

입력: 2019- 07- 31- 오전 01:38
© Reuters.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매입 서비스 ‘오토벨’의 평가사가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이달 중순 태풍 다나스가 남부지방을 강타했다. 당초 예상보다 일찍 소멸하긴 했지만 강풍을 동반한 비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과 집중호우가 잦은 여름에는 차량 침수 피해가 많다. 이 때문에 중고차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차량 침수에 늘 대비해야 한다. 침수된 차량은 당장은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하겠지만 향후 부식 등으로 전기계통 부품 작동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매입 서비스 오토벨이 안전한 중고차 거래를 위한 침수 차량 감별법과 내 차가 침수됐을 때의 대처 방법을 짚어봤다.

○엔진룸, 전기계통 부품 등 꼼꼼히 확인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차의 침수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 절차다. 그 외 운전자가 직접 차량의 침수 피해 여부를 구분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몇 가지 있다. 먼저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차량의 냄새다. 침수 차량은 완전히 건조해도 실내 곰팡이 및 악취를 제거하기 매우 어렵다.

그다음으로는 엔진룸 오염, 부품의 광범위한 탈부착, 새 부품 장착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엔진룸까지 침수된 차량은 엔진 전체에 얼룩 등 오염이 발생한다. 또 물에 젖은 배선부품은 새 부품으 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교체 흔적이 많아도 침수 차량일 확률이 높다. 엔진오일양이 많거나 각종 오일류의 점도가 낮은 것도 침수를 의심해볼 수 있는 결정적 증거다.

또 전기계통 부품을 꼼꼼히 점검해보는 게 중요하다. 퓨즈박스의 오염 여부, 각종 전기장치의 조작 상태 등을 통해 침수 차량인지 따져볼 수 있다. 바닥의 부식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차 바닥은 세척과 건조가 힘들어 각종 볼트류 및 부품이 부식되기 쉽기 때문에 침수 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곳이기도 하다. 이 외에 각종 램프류나 연료 주입구 속에 오물 또는 녹이 보인다든지,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곰팡이나 진흙 잔여물이 묻어 있다면 침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갑작스런 폭우에 내 차가 침수됐다면

여름철 차량 침수를 막기 위해 되도록이면 강변에 있는 주차장 등 저지대에 차를 주차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또 배수가 잘되는 장소에 주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행 중 급격히 물이 불어나 침수 지역을 주행해야 할 때도 있다. 이때 그곳을 빨리 벗어나려 속도를 높이는 것은 좋지 않다. 최대한 속도를 줄이고 그 속도를 유지하며 해당 지역을 통과해야 한다. 속도가 너무 빠르면 차가 물을 밀어내면서 차량 앞쪽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엔진이 물에 잠길 위험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면 차량 조작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량에 무리하게 시동을 걸면 전자제어장치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엔진에 공기 대신 물이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후 침수차 정비는 빠를수록 좋다. 전자제어장치, 각종 오일류, 필터류 등의 오염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완전 침수 차량은 오일, 냉각수 연료를 즉시 교환하고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말려야 한다.

○침수 전손 차량은 폐차시켜야

2017년 1월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이 함께 마련한 전손 차량 처리기준에 따라 침수 전손 차량은 이전 업무 및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차량 침수로 인한 이상상황 발생 시 도로 위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지훈 현대글로비스 오토벨 중고차 전문 평가사는 “중고차 거래자 간 신뢰를 위해 차량 매입 시 침수 여부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며 “운전자들은 여름철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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