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돼지고기가 진열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첫 발생했다고 밝혔다. 돼지가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아 국내 돼지고깃값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은 19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이 이틀 연속 확인되면서 관련 음식료 업체들의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 이경주 연구원은 "양돈업체인 우리손에프앤지의 18일 주가는 전일 22% 폭등 후 보합을 기록한 반면 양돈과 사료업을 병행하는 팜스코의 주가는 전일 13% 상승 후 6% 하락, 대체육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진 하림은 전일 30% 상승에 이어 18일에도 20% 급등했다"며 "사료업체인 우성사료의 주가도 전일 30% 상승 후 18일에도 3% 추가 상승했다"고 했다.
이어 "ASF가 잡힐지 아니면 확대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2주간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식품업체 주가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돼지 폐사율 100%인 ASF는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5년 주기의 돈육가격 사이클을 고려하면 2020년 가격 강세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돈육 수출 물량의 상당수가 중국으로 흡수돼 한국으로 수입되는 양이 적어 가격이 높아질 확률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체육과 사료 소비 증가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2010년 말 구제역으로 인한 2011년 한국인의 육류 소비 패턴을 보면 실제로 돼지고기 소비를 줄이고 닭고기나 소고기의 소비를 늘렸지만 이는 돼지고기 살처분량이 많아 국내산 공급이 줄어든 탓"이라며 "결국 인체로의 유해성이 식품 안정성 이슈가 아니라면 식습관을 크게 변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잔반(음식물 쓰레기)을 먹는 돼지에서 ASF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료시장이 이를 대체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잔반으로 돼지를 키우는 비율이 10% 미만으로 매우 적다"며 사료업체의 수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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