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27일(10: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더욱 서두르고 있다. 이번주에만 10여곳의 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사전청약)을 실시한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기업들 간에 의 신용등급과 업종별 희비가 엇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일반기업과 금융사 등 10여곳의 기업이 적게는 500억원에서 많게는 5000억원 규모 회사채 공모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수요예측이 예정된 총 회사채 규모는 1조8000억원이며, 청약결과에 따라 최대 발행 규모를 2조7500억원까지 증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기업들은 공모 시기를 미루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으나, 발행기업들이 몰리는데다 갈수록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서둘러 발행에 나서는 분위기다.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31일 회사채 12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해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DL건설과 롯데건설도 다음주 각각 500억원과 1300억원 규모 회사채 투자자를 모집한다. 교보생명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예정하고 있고 한국증권금융과 한국금융지주 등 금융사들도 발빠르게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하나금융지주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중이다. 일단 기존 만기 채권을 상환할 정도의 최소 규모로 수요예측을 한 뒤 투자자들의 참여에 따라 최대한 여유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금융사와 일반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풀린 유동성 덕분에 하락한 시장금리를 활용해 지난 7월까지 127조원(일반기업 35조6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 시장에서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나 증가한 규모다. 당초 하반기엔 기업들의 발행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금리 인상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추세적 상승기으로 판단,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이 몰리면서 시장에서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회사채에 투자하는 연기금·공제회와 보험사를 비롯해 자산운용사들은 금리가 상승할 경우(회사채 가격 하락)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한 분위기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적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국채와 회사채간 금리차(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며 "일부 신용등급이 낮거나 전망이 어두운 기업들은 회사채 수요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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