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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갈수록 주택담보대출 문이 좁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절차와 방식 등은 간소화되고 있다. 과거 대출을 받기 위해 복잡한 서류를 챙겨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불편도 앞으로는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모바일 주담대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부터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도 주담대 시장 출격을 예고하고 있어 750조원 규모의 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 금리 혜택도 오히려 커 주담대를 받을 계획이 있다면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모바일 주담대 문 ‘활짝’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은 하반기부터 앞다퉈 모바일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거나 신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에는 주담대 신청 시 지점을 방문하고, 직접 등기보다 법무사를 통해 등기 절차를 밟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비대면 대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부분의 절차를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는 ‘우리WON 주택대출’을 출시했다. 우리은행 앱에서 본인 인증을 하고 연 소득과 주택시세 등을 입력하면 3분 안에 대출한도와 금리가 조회된다. 대출한도는 5억원, 금리는 최저 연 2.74%다. KB부동산시세가 확인되는 주택이라면 연립주택, 다세대주택도 대출이 가능하다.
국민은행도 이르면 이달 말 주담대를 포함해 모든 가계대출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가계대출 올인원 프로젝트’를 내놓는다. 또 영업점을 찾지 않고 모바일 앱과 인터넷으로 주담대 신청과 실행이 가능한 ‘KB스타 주택구입 자금대출’ ‘KB스타 모기지론’도 판매한다. 담보 범위는 KB부동산시세로 확인되는 아파트와 주택 등이다. 신한은행도 비대면 주담대 확대를 위해 전자상환 위임장 개발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정식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나·농협은행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판매한 데 이어 오피스텔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는 금액이 크고 담보가 있는 안정적인 대출이기 때문에 모바일에서도 대출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있다”며 “향후 담보 대상이 여러 주택으로 확대되고 대환대출이 가능해진다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핀테크도 살펴볼만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은행들도 모바일 주담대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께 비대면 주담대를 내놓는다. 담보 범위를 아파트 외에 빌라, 다세대주택, 단독주택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B부동산시세가 없더라도 자체 주택가치 평가시스템을 마련해 모든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토스뱅크 등도 모바일 주담대를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주담대 시장이 확대되면 금융 소비자들의 혜택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 직원의 응대가 필요 없고, 절차가 간단하게 이뤄지는 만큼 우대금리가 더 제공될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은행마다 지점 대출과 모바일 대출 시 금리 차이를 미리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만약 은행별 조건을 알아보는 것이 번거롭다면 모바일 주담대 비교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핀테크 업체인 베스트핀이 다음달 출시하는 서비스 ‘담비’는 비대면 주담대를 포함해 전 은행권 주담대의 개인별 확정 금리를 비교하고, 곧바로 대출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주담대를 받기로 선택했더라도 유의할 사항은 있다. 예를 들어 소유권 이전 등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면 확인을 해야 할 때 은행 측 법무대리인이 부동산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또 담보주택이 부부 공동명의거나 선순위말소 조건, 세입자 퇴거 조건, 직권말소 신청 조건 등 조건부 대출일 경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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