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가 기사회생에 성공하면서 인도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은행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도 증시에서 은행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데다가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돼서다.
1일 CNBC에 따르면 시장 조사업체 리피니티브는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를 종합해 '매수'와 '강력 매수' 추천이 가장 많은 인도 주식 10개 종목을 추렸다. 1~4위, 6위가 모두 은행주였다.
추천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ICICI은행'이다. 중소기업과 기타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 확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ICICI은행의 목표주가를 최근 830루피에서 900루피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 주식의 31일 종가는 719.05루피다. 약 25%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인도 최대 은행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를 비롯해 '액시스은행', 'HDFC은행', '인더신스 은행' 등도 추천주 10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인도 중앙은행은 7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내년 3월 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기존 전망보다 낮은 9.8%까지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며 "당초 전망인 1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활동 재개로 부실대출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은 20.1%를 기록해 1996년 분기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밖에는 정보기술 컨설팅 업체 '인포시스'가 추천이 몰렸다. 소프트웨어, 부동산, 금융 서비스, 물류에 투자하고 있는 인도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말레이시아 최대 증권사 메이뱅크낌응증권은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의 고마진 트랙터 부문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회사는 인도 최고의 트랙터 회사로 장마철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장마철에 농기계가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 장마 기간이 끝나면 농기계의 수요가 크게 늘기 때문이다.
'L&T조선소(Larsen & Toubro)', '인도가스공사(GAIL)', 정보기술(IT) 업체 'HCL테크놀로지스'도 포함됐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 센섹스 지수는 지난달 31일 장중 한때 57625.26로 신고점을 경신했다. 57552.39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 역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올 들어 20% 넘게 올랐다.
작년 10월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 충격을 제일 먼저 겪은 게 전화위복이 됐다. 항체를 빠르게 생성하고 경기를 회복하고 있다. UBS글로벌리치매니지먼트는 인도 증시에 대해 “완전한 회복세로 인해 선호하는 주식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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