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식재산권(IP)을 무기로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더 많은 음악을 만들고 음악과 영상에 투자해 IP를 계속 축적할 것입니다.”
김진우 RBW 대표(사진)는 2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부지런히 쌓아놓은 음악과 영상 콘텐츠 IP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0년 설립된 RBW는 음악·영상 제작 및 제작 대행, 매니지먼트 등을 하는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K팝 스타인 ‘마마무’의 소속사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수익 기반은 김 대표의 말처럼 IP다. 마마무의 활동 매출보다 더 크다. 2500여 개 음악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을 보유하고 있다. RBW의 음원·영상 등 저작권 부문 매출은 지난해 136억원으로 전체(개별 재무제표 기준 354억원)의 38.7%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마마무 매니지먼트 매출(60억원)이 차지한 비중은 약 16%”라고 설명했다.
RBW가 IP를 바탕으로 한 수익모델을 만들기 시작한 건 2013년이다. 김 대표는 “제작 대행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라며 “스타 작곡가인 김도훈 대표 프로듀서(PD) 등 17명의 PD가 참여하는 시스템을 통해 회사가 권리를 갖는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RBW는 마마무, 원어스 등 소속 가수 외에도 휘성, 허각, 케이윌 등의 음원 제작을 맡아 IP를 늘려갔다. 동시에 꾸준히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음원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을 시장에서 계속 사들였다. 김 대표는 “직접 콘텐츠를 만들면 비용이 들지만,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저작권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음원 저작권만으로 연간 50억원 이상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소속 가수를 육성하는 것도 IP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RBW는 2014년 마마무를 시작으로 원어스, 원위, 퍼플키스 등 직접 키운 가수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올해 3월엔 오마이걸, B1A4 등을 거느린 WM엔터테인먼트도 인수했다. 김 대표는 “인기 아티스트가 있으면 고품질 콘텐츠를 계속 만들 수 있다”며 “콘텐츠 IP를 효율적으로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RBW는 이 같은 전략을 앞세워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372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2019년보다 각각 33.6%, 48.3% 늘었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 매출 245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내며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게 확실하다.
RBW는 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격(1만8700~2만1400원)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483억~1697억원이다. 상장을 통해 200억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