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알리바바 임원이자 웹3 스타트업 리딤(Redeem)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토비 러시(Toby Rush) 리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크립토포테이토와의 인터뷰에서 티켓 NFT가 암표 거래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크로(Macrco)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량으로 티켓을 사들인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게 암표상들의 전형적 수법이다. 공연 관람을 원하는 실수요자에게 불공정한 기회가 제공되고, 암표상이 가져가는 이익을 티켓 판매사는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러시 CEO는 티켓 NFT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봤다.
물론 NFT로 티켓을 발행해도 여전히 암표상은 존재할 수 있다. 이들은 NFT를 대량으로 구매해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2차 거래를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NFT는 2차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처음 발행한 자에게 로열티(royalty,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즉 기존에 암표상들이 가져가던 이익을 티켓 발행사도 나눠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티켓 발행사가 2차 거래 시 티켓 NFT가 합리적 가격에 거래될 수 있도록 가격 상한선을 정해두는 방법도 있다. 실수요자가 터무니없는 가격을 지불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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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점이 좋을까. 본인이 관람한 공연 정보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개인 지갑에 저장해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언제 어떤 콘서트를 봤는지 확인하려면 실물 표를 보관하고 있거나 티켓을 예매한 사이트에 방문해야 한다. 예스24, 인터파크 등 플랫폼도 다양해서 어디에서 티켓을 구매했는지조차 헷갈리는 실정이다. 그런데 티켓 NFT는 한번 구매하면 개인 지갑만 잘 관리하면 되니 간편하다.
이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한 다양한 기업이 발 빠르게 티켓 NFT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와 멋쟁이사자처럼 합작사 모던라이언이 있다. 모던라이언은 NFT 마켓플레이스 ‘콘크리트’를 출시했다. 콘크리트에서 현대카드의 슈퍼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의 입장권을 NFT로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다음 달 열리는 2023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예약권 NFT를 콘크리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업비트 NFT와 클립드롭스에서도 각각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 티켓 NFT가 발행돼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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