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11개월만에 몬테네그로에서 덜미가 잡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현지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고 주요 외신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법원에 출석해 코스타리카 법원을 적법하게 취득했으며, 본인은 무죄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40만 유로의 보석금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권도형 대표는 지난 3월 23일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함께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행 비행기에 오르던 중 소지하고 있던 코스타리카 여권 위조가 발각되어 체포된 바 있다.
권도형 대표가 몬테네그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갈무리
권도형 대표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을 공포로 밀어넣었던 테라-루나 사태의 주범이기도 하다.
테라-루나는 테라는 티몬의 창업자로 잘 알려진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전 대표와 권도형 대표가 창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며 한때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후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붕괴, 많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안겼으며 이 과정에서 권 대표는 시세조작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 가운데 미국 수사당국도 권 대표의 행방을 추적했으나 한동안 그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몬테네그로 정부는 현지에서 두바이로 가려던 비행기를 타려는 권 대표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조여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문인식 과정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조된 벨기에 및 코스타리카 여권도 보유하고 있었으며 노트북 3개와 휴대전화 5개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 송환이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성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같은 혐의를 받고있는 티몬 창업자 출신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는 검찰로부터 자본시장법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지난달 25일 신 전 대표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공모규제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횡령,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특정금융정보법 위반, 배임증재,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