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최근 일주일 간 거래량이 1,500% 넘게 뛴 NFT 프로젝트가 있다. ‘미비츠(Meebits)’란 프로젝트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14일 오픈씨 기준 미비츠의 최근 7일 거래량은 1,562.99% 증가한 1만 487.03ETH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플로어프라이스는 4.79ETH이고, 홀더 수는 6,01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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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비츠는 라바랩스(Larva Labs)가 주도한 NFT프로젝트다. 라바랩스는 지난 2017년 일찍이 크립토펑크 NFT를 발행했다. 지난해 NFT 돌풍이 일면서 크립토펑크 가격은 수직 상승했다. 오픈씨에 올라와 있는 크립토펑크 NFT 중 가장 낮은 가격은 개당 80ETH다. 1ETH에 약 3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적어도 2억 4,000만 원 이상은 있어야 크립토펑크 NFT 하나를 매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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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랩스는 크립토펑크 IP 423개, 미비츠 IP 1,711개를 확보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비츠는 물론이고 크립토펑크의 거래량까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바랩스의 공동 창업자인 맷 홀(Matt Hall)과 존 왓킨슨(John Watkinson)은 “유가랩스는 현대 프로필 사진 프로젝트의 혁신가들”이라면서 “유가랩스가 이끄는 한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탈중앙화웹에서 크립토펑크와 미비츠가 지속적으로 번창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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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가 홀더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가랩스는 BAYC NFT 홀더들에게 저작권을 함께 부여하고 있다. 홀더는 보유한 BAYC NFT를 활용해 굿즈(goods)서부터 애니메이션, 책까지 다방면으로 제작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유가랩스는 마찬가지로 크립토펑크와 미비츠 홀더들에게도 이 같은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가랩스 관계자는 “법률팀과 협력해 두 콜렉션에 대한 새로운 약관을 작성 중”이라며 “조만간 관련 내용을 커뮤니티와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즉 미비츠 NFT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활용해 홀더가 다양한 상품을 제작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행보는 전세계 대표 콘텐츠 기업 디즈니와 확연히 대조된다. 디즈니는 저작권 관리에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무인도에 고립되면 미키마우스 그림을 그리면 디즈니가 잡으러 간다” 등 우스갯 소리도 있다. 과연 유가랩스의 탈중앙화 디즈니 전략이 콘텐츠 생태계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