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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달러의 미래, 비트코인의 미래

입력: 2021- 03- 26- 오전 11:16
© Reuters.
TS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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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저자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울, 3월26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비트코인을 평가절하할 때 자주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는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가격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 안정적인 가치의 척도라는 화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초당 거래 처리 속도 문제 때문에 실제 현실에서 제대로 사용될 수 있겠냐는 의구심도 크다. 사람들이 쓰지 않는 돈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비관론자들은 반문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실험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가격 상승의 기대가 꺼지면 사라지게 될 거품일 뿐일까?

▲달러 가치는 실체를 반영하는가?

그렇다면 달러는 어떨까? 달러는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 경제국이라는 실체를 반영하니 비트코인과 비교가 불가(不可)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달러의 가치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그대로 반영해 움직인다고 믿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비단 지난해 코로나 사태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달러는 글로벌 준비 통화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며 강세를 보였다.

2008년에는 미국 정책 당국의 방관 속에 이뤄진 무분별한 부동산, 파생상품 투자가 화근이 돼 전 세계 금융시장이 마비되는 참사가 벌어졌는데도 달러의 가치는 오히려 올랐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정 지출 확대로 미국의 국가부채가 4조5천억달러가량 늘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올해 3월1일 기준 21조9천억달러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다.

여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안이 의회를 통과하자마자 수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고용 없는 2%대 성장을 이뤄내긴 했지만 달러 패권에 기댄 금융자본주의로의 길에 더 깊이 천착했다. 이 과정에서 몇 개의 플랫폼 기업 성장에 의존하며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은 나날이 약화되고 있다. 미국 국민 하위 50%의 소득은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하락해 왔다.

과연 지금 투자자들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대함에 이끌려 달러 자산을 매입하는가? 달러의 가치는 미국의 실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나?

아니면 달러가 유로보다, 혹은 다른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약할까 강할까를 고려하면서 투자하는가? 후자가 맞다고 본다. 이 시장에선 모든 게 상대적이다. 만약 우리가 실체를 보고 투자한다면 달러 가치 역시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현재의 달러 패권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달러 가치가 급격히 붕괴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유로나 엔화나 다른 기축통화보다 그나마 안정적인 게 달러라는, 대안이 없다는 믿음뿐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화폐 패권 전쟁

만약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이 나타난다면 그만큼 달러 패권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과연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씨티그룹은 이달 초 비트코인이 향후 달러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장문의 보고서를 내 시장에 큰 파문을 던졌다. 하지만 씨티그룹이 지적한 대로 자본 효율성과 수탁(커스터디),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비트코인을 둘러싼 우려가 여전하다. 지금 비트코인은 주류로의 편입 기대와 투기로 인한 붕괴 우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작금의 금융시장은 결국 상대적으로 나아 보이는 자산을 찾는 자금의 거대한 이동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비트코인의 미래는 내재적으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향후 분명히 출범하게 될 디지털 달러, 디지털 위안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의 매력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리라는 점이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가상화폐, 즉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도입 움직임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전 세계 중앙은행 10곳 중 2곳이 3년 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전망이다.

그동안 CBDC 개발에 소극적이던 미국도 최근 들어 달라진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최근 연준이 보스턴 연방준비은행과 협력해 CBDC를 실험하고 있으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유명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CBDC가 글로벌 준비 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온 연준이 결국 돌아선 것은 자칫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중국에까지 추월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글로벌 통화 체제에서 달러가 보여준 막강한 힘이란 건 결국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 그만큼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바꾸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암호화폐 시장의 선도자로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달러나 디지털 위안화보다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건 사실인 듯하다.

더구나 법정통화와 달리 CBDC는 거래가 성사될 때마다 특정한 개인에 대한 정보와 금융 이력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당장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 논란은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전금법 논란에서 빅테크 기업의 자금거래 내역을 금융당국이 일일이 들여다볼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건 한국은행이다. 한은이, 또 중앙은행들이 과연 CBDC의 금융 정보 노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도 관건이다.

종이 화폐가 디지털 화폐로 옮겨가는 현재의 추세는 이미 되돌리기 어렵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미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주로 자리잡고 있는 비트코인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결국 비트코인의 경쟁자는 달러가 아니라 디지털 달러, 디지털 위안이 될 것이다.

경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편집 유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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