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25일 (로이터) - 비트코인이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널리 통용되는 결제 수단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가치 저장수단인 것만으로도 번창할 수 있다고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탈 창립자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스카라무치는 로이터 디지털 에셋 위크 2021에서 가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성공하기 위해서 꼭 글로벌 통화가 되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저 가치 저장수단이더라도, 당신은 비트코인을 당신이 거래하고 싶은 다양한 통화로 바꾸게 된다"고 말했다.
올초 스카이브릿지는 3억1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출범시킨 바 있다.
그는 그러나 비트코인을 맹신하지는 않는다면서 "비트코인에는 리스크가 있고,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나는 비트코인 투자자며 한때는 회의적이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공보국장에 취임했다 1주일여 만에 해임된 스카라무치는 트럼프 정부가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누군가 달러를 몰아낼 수 있다는 생각은 당국에게는 골치아픈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은 공공 및 민간 암호화폐의 부상에 대응해 자체 디지털 화폐 발생을 검토하고 있다.
스카라무치는 "디지털 달러가 나오게 될 것이다. 재무부는 이를 연구하고 있는게 분명하다"면서 "미국은 달러가 디지털화 되지 않았는데 위안이 디지털화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의 통화 및 재정부양 프로그램들도 비트코인을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매력적인 헤지수단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스카라무치는 지적했다.
이는 또 더 많은 투자자들을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같은 대체 자산으로 유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디오그래퍼인 자신의 아들이 작품 한 점을 NFT로 팔았다면서 "나같이 시대에 뒤처진 사람은 21살짜리와 얘기해보지 않으면 NFT가 뭔지 모른다. 노인네처럼 굴지말고 배워서 빨리 따라잡아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