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였습니다! 적정가치 도구로 보석을 찾아보세요.저평가된 주식 보기

(칼럼)-'쓰레기 채권 시대'의 달러와 비트코인

입력: 2021- 03- 18- 오전 10:36
© Reuters.
BTC/USD
-

(이 칼럼은 저자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울, 3월18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지난 2011년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행사에서 워렌 버핏은 "미국은 우리 통화(달러)로 채권을 찍어내는 한 절대 부채 위기를 겪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유일한 걱정은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했다.

당시는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던 시점이었기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버핏의 우려는 타당해 보인다.

그는 화폐의 가치 하락이라는 측면에서 채권이나 예금처럼 약간의 이자만 받을 뿐 큰 틀에서 가격이 변하지 않는 자산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현재보다 미래에 더 높은 구매력을 얻기 위한 행위를 투자라고 봤을 때 당시 채권을 사는 것을 "바보 같은 짓"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달러의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농장을 사거나 아파트를 사거나 기업체를 사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라는 것이다. 당시 그는 10개월 후의 주가는 모르겠다면서도 10년 후 주가는 그때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있으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후 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하진 않았지만 10년이 지나 돌아보니 미국의 주가는 당시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채권이나 예금으로 자산을 굴린 사람들은 엄청난 기회비용 손실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2021년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연례 주주 서한에서 버핏은 다시 한번 "지금은 채권에 투자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워렌 버핏의 통찰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예년처럼 뜨겁진 않지만 그의 발언에 담긴 함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도 채권 투자에 비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레이 달리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채권으로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수익률을 올리기보다는 물가상승률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익을 내는 무엇이든 사라"고 조언했다.

그는 "채권에 투자하는 건 멍청한 일"이라며 "달러로 표시되지 않는, 부채와 관계없는 자산을 사라"고 강조했다.

▲ 인플레 걱정 말고 즐기라는 연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한결같다.

국가가 위험하면 국가부채를 사고, 회사가 위험하면 회사채를 사고, 가계가 위험하면 가계부채를 사는 것이다. 국가와 회사와 가계가 번갈아 가며 위기에 처하다 보니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화된 지 10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풀었던 돈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니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이 추가로 시중에 풀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지금 차이를 보이는 것은 상‧하원을 장악한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이다. 이미 10년 넘게 진행된 통화 완화 정책에 더해 엄청난 규모의 재정지출이 가세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새롭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

주목해야 할 건 시중에 풀린 엄청난 돈과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유튜브와 트위터, 주식 관련 토론방을 통해 접한 이야기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군단'이 돼 거의 모든 자산가격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17일(현지시간) FOMC 회의가 열렸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올해 6.5% 성장해 1984년 이후 최대 성장폭을 기록한 후 내년에도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경기 개선 기대 속에 물가가 단기적으로 오버슈팅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12월의 1.8%에서 2.4%로, 내년 수치는 1.9%에서 2.0%로 올려잡았다.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 예상치는 올해 1.8%에서 2.2%, 내년 1.9%에서 2.0%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번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오버슈팅하더라도 통화정책을 되돌리지 않겠다며 시장 안정에 집중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위로 크게 올라도 눈도 깜빡하지 않겠으니 걱정 말고 파티를 즐기라는 것이다.

▲ 당황스러운 미국 국채 투자자들..'그래도 대안은 없어'

물론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앙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부채 가치의 절하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관리는 확실히 해줄 것이라고 믿고 미국 국채를 샀는데 인플레이션에 신경 쓰지 말라니 투자자들은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느냐 말이다.

'그래도 미국 국채'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대안이 없다고 말한다.

헤지 비용을 감안해 일본이나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기보다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게 훨씬 메리트가 크다고 말이다. 레이 달리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실질 구매력을 되찾는 데 미국 국채는 500년 이상이 걸리고 유럽, 일본에서는 아예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년의 경험은 현재 글로벌 투자 지형을 바꾸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그동안 많이 올라왔다고 해도 아직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라도 딱히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는 게 문제다.

▲ 비트코인에 점점 더 눈길이 가는 이유

일시적이든 추세적이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때 달러의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커진다.

인플레이션 보험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이유기도 할 것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은 생각하지 마'라고 할 때마다 투자자들의 달러에 대한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인 캐시우드의 주장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25만달러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때 미국 국채시장은, 그리고 달러는 어떻게 돼 있을까? 정말 궁금하다.

(편집 유춘식 기자)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