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월11일 (로이터) - 비트코인 거래는 쉬지 않는다.
이달 2일 많은 이들이 새해 주말을 즐기고 있을 때,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 3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일일 상승률이 10%를 기록하면서 작년 12월 초부터 1월 초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3분의 2 가량 급등했다.
크립토컴페어의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6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은 주중보다 주말에 10% 더 많았다. 이는 통상 거래 시간보다 주말 거래량이 13% 적었던 지난 11개월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다.
이러한 주말 거래 양상은 크고 작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주말에도 거래를 주시하지 않으면 큰 가격 움직임을 놓칠 수 있는 리스크를 가져다주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변화를 일으킨 것일까?
약 6개의 가상화폐 브로커들과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같은 대형 미국 투자자들의 활동 증가와 이들의 거래 알고리즘 사용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통 투자자들은 작은 규모의 비트코인 거래를 위해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가격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뉴욕 암호화폐거래소 제미니의 블레어 할리데이 영국 담당 헤드는 "과거 거래 활동은 트레이더들이 특정 시기에 특정 양을 매수하는 것을 기반으로 이뤄졌고, 평일에 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매수 규모가 커져 주말까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통 주말에 유동성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주말 거래는 큰 폭의 가격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입찰가와 호가 간 스프레드는 크리스마스 연휴동안 확대돼 유동성 감소를 시사했다. 변동성 역시 확대됐다.
◆ 변동성을 좇는 펀드들
비트코인 시장은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왔기에, 가격 변동이 예측 불가능한 시간대는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개인투자자 및 주간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의 랠리 기간 동안 미국의 대형 투자자들은 가격 움직임을 지시하는 데 더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헤지펀드와 전통적인 투자운용사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면서, 알고리즘 거래의 역할은 증가했고 이로 인해 주말 변동성이 커지게 됐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더들은 주류 자산 거래에 쓰이는 기술들과 비슷한 기술들을 사용한다.
시간 가중 평균 가격이라고 알려진 기술을 이용할 경우 트레이더들은 지정된 기간 동안 일정한 양의 비트코인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다. 또 다른 기술은 거래 가중 평균으로, 이를 통해 트레이더들은 특정 시간에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량에 따라 주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수동적인 거래와 함께 존재한다. 그리고 알고리즘으로 주말 거래가 증가하면서, 수동 트레이더들은 가격 변화를 활용하기 위해 24시간 일해야 한다.
페르난도 마르티네즈 OSL 미주 담당 헤드는 "펀드들은 시장에서 계획 기회를 찾고 변동성을 추구하며, 이러한 상황은 유동성이 적을 때 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 절대 잠들지 않는
스페인 지브롤터 소재 디지털에셋매니지먼트의 스캇 맥킴 거래 헤드는 연휴 기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고객들의 전화를 받고 거래를 예약했다.
스캇 헤드는 "비트코인은 절대 잠들지 않고, 나도 그런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거래를 하며, 시장은 365일 24시간 가동되며 우리는 고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어하는 거래를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근무 시간 외에 암호화폐 시장을 추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자산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에 휴식시간이 없다는 사실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가격 변동성 이벤트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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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