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중국 측 약속 내용이 합의문 번역 과정에서 변경됐다는 소문과 관련해 "바뀌지 않았다"며 일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난달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미국 농산물 수입 규모를 연간 400억~500억달러로 맞춰 향후 2년 동안 미국산 물품을 총 2000억달러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고 강조하고, "(이같은 내용은) 번역 과정에서 바뀌지 않았다"며 "그 소문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합의문 중국어 버전이)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라며 "양측이 서명하는 날 영어 버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미중은 중국의 미국 상품 및 서비스 구매 확대, 미국의 대중 관세 완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1단계 무역협상을 타결 짓고, 번역 등의 작업을 거쳐 이달 중으로 서명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농업·제조·에너지·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 향후 2년간 약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물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특히 농산물은 같은 기간 320억달러를 추가 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연간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400억~500억달러로 맞춘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15일 예정됐던 1560억달러 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의 관세 계획을 보류하고 지난 9월 1일 부과된 약 12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15%의 관세율은 7.5%로 인하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2500억달러 규모 물량에 부과 중인 25%의 관세는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도 1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대미 추가 관세 계획을 내려놓기로 했다.
다만, 중국은 현재까지 1단계 무역합의에 담긴 수입 약속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또 중국은 이달 앞서 주요 농산물 수입 쿼터를 늘릴 뜻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합의 이행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중은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류허 중국 부총리는 대표단을 이끌고 13~15일 워싱턴DC를 방문한다. 백악관에서 진행될 서명식에는 최소 200명이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