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문 인재 1200명, 글로벌 인재 2000명.’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내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인재 양성 목표다. 지 행장은 틈날 때마다 인재 양성을 강조한다. 우수한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재 양성은 디지털과 글로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중에서도 디지털은 지위가 높고 낮음을 떠나 모든 직원이 키워야 할 역량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 행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직원 1만3000여 명 중 2000명가량은 코딩을 활용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는 디지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디지털 관련 동향을 다루는 ‘디지털 웨이브’, 디지털 마케팅과 전략을 배우는 ‘디지털 뱅커 스쿨’, 데이터 활용 능력에 집중하는 ‘데이터 애널리스트 스쿨’ 등 세 가지다. 현재까지 네 차례 진행된 디지털 웨이브에는 약 800명이 참여했다.
기본기를 넘어 수준급 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6개월 교육과정인 ‘정보기술(IT) 신기술 사관학교’에는 약 250명이 참여 중이다. 다른 산업과 융합하는 데이터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5개월짜리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 과정’은 지난달 시작했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톡(G-talk)이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톡은 국가별 금융 및 경제 정보, 이슈, 생활정보 등을 공유하는 집단지성 커뮤니티다. 국가별 20개 그룹을 구분하고 국가마다 해외 경험이 있는 직원 두 명이 리더를 맡는다. 리더가 각 지역 커뮤니티에 주제를 던지고 대화를 주고받는 형태다. 지톡은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며 현재 173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지 행장은 “인재가 많은 조직일수록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인재 육성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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