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전 세계에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금 모금 가능성을 내비쳤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세드리크 오(Cédric O) 디지털경제부 장관은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한 암호화폐 기부를 위해 관련 플랫폼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경제부 장관은 IT,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 신산업 분야를 총괄한다.
세드리크 오 장관은 “정부가 노트르담 대성전을 위한 공식 기부 모금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승인 단체 4곳이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보수공사 중이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15일 첨탑 주변에서 발생한 화재로 첨탑과 지붕 구조물 등이 불에 타 크게 훼손됐다. 기업은 물론 시민들도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위해 힘을 보태면서 사고 이틀만 10억 달러가 넘는 성금이 모였다고 알려졌다.
세드리크 오 장관은 해당 사이트가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기부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장관은 암호화폐 기부에도 법정화폐 기부와 동일한 조건을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체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세금 공제를 위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또한 승인 단체 4곳 중 1곳을 통해 자금이 전달돼야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암호화폐 업계도 움직이고 있다. 15일 국제 블록체인 행사인 블록쇼가 암호화폐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바이낸스 거래소도 암호화폐 기부 프로그램 ‘리빌드 노트르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프랑스는 팍트(PACTE) 법을 통과시키며 암호화폐 규제를 마련했다. 브뤼노 르 메르 장관은 “선례를 통해 구축한 프랑스의 암호화폐 단일 규제 체계는 가장 적절한 규제 모델이다. 이를 유럽 연합 회원국에 제시하고자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은 정부의 최우선 목표 가운데 하나로 현재 200여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향후 5년간 45억 유로를 혁신 산업에 투자할 것이며 블록체인이 주요 지원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