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가상자산'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 내년 1월 20일 사퇴 공식화 비트코인, 장중 9만9000달러 돌파 "차기 SEC 위원장은 '親가상자산'...업계 호황기 시작"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사퇴가 공식화되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가상자산 산업에 비판적이었던 겐슬러 위원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친가상자산 인사가 이어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에 규제 일변도의 태도를 보여온 겐슬러 위원장의 입지는 자신을 해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와 함께 급격히 흔들렸다. 18개 주로부터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반헌법적 과잉규제' 명목의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결국 겐슬러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년 1월 20일 (SEC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자신의 SEC 위원장 사퇴를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비트코인(BTC)은 이날 장중 9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10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바이낸스 테더(USDT) 마켓에서 전일 대비 4% 상승한 9만8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겐슬러를 이을 차기 SEC 위원장으로는 '친가상자산' 인사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폭스 비즈니스도 겐슬러의 후임으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인물이 지명 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 댄 갤러거 로빈후드 법률 책임자, 리차드 팔리 프랭플 로펌 파트너 변호사, 마크 우에다 SEC 위원 등은 모두 가상자산 산업을 지지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의 진정한 호황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성 여부 등 가상자산 업계를 겨눴던 규제 칼날이 거둬지면 시장 거래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훨씬 더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크립토 베이직 등 외신들은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영향으로 인해 리플, 솔라나 등 알트코인 ETF의 승인 확률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SEC와 증권성 여부를 두고 긴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리플은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16일 전일 대비 3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3년여 만에 1달러를 돌파했다. 리플과의 소송전을 주도했던 겐슬러가 물러나면 소송도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솔라나 또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2일 사상 최고가인 264달러를 달성했다.
이용재 미래에셋 디지털자산 수석매니저는 "겐슬러가 SEC 위원장에서 물러나게되면 증권성 여부에 대한 자의적 해석에서 비롯된 소송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만일 차기 SEC 위원장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면 가상자산에 대한 포괄적 규제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금융회사들이 메이저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금융상품을 출시하기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팩토마인드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추후 SEC의 가상자산 증권성 판별 가이드라인에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전보다는 더 친가상자산적 성향을 띌 가능성이 있다"면서 SEC 위원장의 교체가 가상자산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