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06% 오른 9만 89.66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13일 사상 처음으로 9만 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이틀 연속 9만 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미국 대선일인 이달 5일 6만 8000달러대에서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열흘도 안 돼 30% 넘게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기초 체력이 과거에 비해 한층 강화됐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이날 723.37엑사해시(EH/s)를 기록했다. 2021년 11월 상승장(170EH/s) 대비 약 4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연산력을 뜻한다. 해시레이트가 높아지면 비트코인 채굴자가 많아졌다는 것으로 네트워크 보안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이날 업비트 D 콘퍼런스 행사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대체불가토큰(NFT) 티켓 등 블록체인이 만든 현실의 변화가 눈앞에 있다”며 “블록체인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기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승 이유는 친가상자산 인사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새 정부에서 주요 자리에 선임되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SEC를 비롯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기관 수장으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인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해임을 공언한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 후임으로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CLO)와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CFTC 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크리스틴 스미스 미국 블록체인협회장은 “가상자산 업계 인사들이 인수위와 접촉해 후보를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비트코인은 12만 5000달러, 내년 말까지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과매수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발렌틴 푸르니에 BRN 애널리스트는 “고점에서 진입한 신규 투자자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