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경제클럽에서 경제 공약을 발표하며 “미국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등 신흥 기술 산업에 대한 지배적 입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해왔다. 해리스 부통령의 가상자산 관련 첫 공개 발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이뤄졌다. 이날 그는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신기술을 장려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해리스 캠프가 피츠버그 연설과 함께 공개한 80페이지 분량의 경제 계획 보고서에도 가상자산 관련 내용이 간략히 언급됐다. 보고서에서 해리스 후보는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디지털 자산과 AI 등 혁신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후보가 최근 친가상자산적 입장을 잇따라 표명한 데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니스왑 최고경영자 헤이든 애덤스는 “52%의 대통령 당선 예측률을 보이고 있는 현 부통령이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진전이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해리스 부통령의 가상자산 관련 공약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 커뮤니티는 양당 후보가 모두 가상자산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은 구체적인 공약과 함께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