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홍콩 비트코인 ATM 옆에 전시돼있는 비트코인.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최근 미국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비트코인 채굴 합법화 법안을 공식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비트코인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헤게모니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의 취재를 종합하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지난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현지 비트코인 채굴 합법화 법안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에는 등록절차를 마친 개인과 법인이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과 함께 채굴한 암호화폐와 관련한 정보를 정부에 제출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 국영 암호화폐거래소 설립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주요국 사이에 비트코인 패권 다툼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는 비트코인과 관련한 강력한 지지발언을 지속해온 바 있다. 동시에 지난달 암호화폐 친화론자인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 의원이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소개하는 등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삼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또한 기관투자자들도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인 비트와이즈(Bitwise)에 따르면, 운용자산 1억달러 이상의 기관투자자 중 44%는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하락했음에도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된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러시아가 비트코인 패권 다툼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가상자산에 관한 규제 완화를 언급하는 상황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비트코인이 국가 차원에서 주요 자산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며 “러시아도 이 같은 흐름을 의식하고 전략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지속적인 순유입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정보 제공 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2억251만달러(약 2694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을 시작으로 8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입세가 지속된 것이다.
유입이 발생한 ETF는 블랙록 IBIT, 프랭클린 EZBC, 위즈덤트리 BTCW 3개다. 특히, 블랙록의 경우 지난 7월 22일 5억2670만달러를 유치한 이후 최대 규모의 순유입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