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런던, 7월28일 (로이터) -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전망에 아시아 몇몇 국가들이 27일 새로 여행제한 조치를 단행했고, 영국은 스페인에서 오는 여행객들에 대해 돌연 격리 조치를 실시해 유럽의 여름철 관광 정상화가 혼란에 빠졌다.
미국에서는 6월 이후 감염률이 상승하면서 여전히 1차 유행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는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확진 판정을 받은 최고위 관리가 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간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만나지 않았으며, 감염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잡힌 것처럼 보였던 몇몇 국가에서 감염 급증이 보고되고 있다.
호주는 연일 일일 신규 감염자 기록을 경신중이고, 베트남은 중부 도시 다낭에서 수만 명의 관광객들을 대피시켰다. 중국 본토에서는 3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지역내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홍콩은 2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금지했고, 식당내 식사를 금지하고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판데믹 초기에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스페인에서 신규 감염이 급증하면서 영국은 25일 스페인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2주간 격리를 지시, 유럽내 관광 재개를 위한 수 개월 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영국 외무성은 27일 스페인 본토와 발레아릭제도, 카나리제도에 대한 불필요한 여행 자제 권고를 연장해 스페인에 또 한번의 타격을 주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행 제한이 장기적인 해답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WHO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효과가 입증된 전략들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반드시 시행해야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개별 국가들이 국경을 당분간 계속 폐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경제는 문을 열어야하고, 사람들은 일을 해야하며 무역도 재개되어야한다"고 말했다.
◆ "실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일부 유럽 및 아시아 국가 관리들은 전국적인 봉쇄가 아닌 지역내 조치로 신규 감염이 억제될 수 있다고 말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7일 영국의 스페인발 여행객 격리 조치가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 지역에 감염 사례가 집중되고 있으며 "스페인 대부분 지역은 (코로나19) 발생 정도가 영국보다도 훨씬 더 적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의 호텔들은 27일 외국인 관광객들의 코로나19 검사 비용 부담을 제안했다. 지난해 스페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영국인이었다.
코로나19 1차 유행에서 살아남은 항공사와 여행업체들은 이제 경제 정상화 실패가 치명타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럽내 최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27일 연간 탑승객 목표치를 4분의 1 줄였고, 2차 유행시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은 아직 미국 등 몇몇 국가로부터 오는 여행객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풀지 않은 상태다.
◆ 위기 맞은 야구 시즌
한편 판데믹으로 인해 짧아진 북미 야구 시즌은 지난주 관중 없는 경기장에서 개막했지만,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 선수 12명과 코치 2명이 필라델피아 원정길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마이애미와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27일 경기는 연기됐다.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의료진 부족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신규 감염자가 급증해 병원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센트럴 밸리 지역에 약 200명의 연방 의료진들이 파견됐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특히 이달 들어 하루에 1만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일상이 되다시피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병원들은 의료진들이 감염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추가 의료진 투입을 요청했다.
마이애미 대형병원의 한 중환자실 간호사는 "10년간 의료계에 있었지만, 생명 유지 장치에 다른 간호사를 투입한 적이 없었다. 동료들의 죽음을 걱정한 적도 없었다. 감정적으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백악관과 코로나19 지원법안을 마련했지만, 민주, 공화 양당의 즉각적인 반대에 부딪혔다. 감염자 수는 420만명 이상, 사망자는 약 15만명이다.
중국에서는 신장자치구에서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당국은 빅토리아주에 내려진 6주 간의 외출 제한령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은 기업들에 출근 시차제 등 확산 방지 조치 강화를 촉구하고, 재택근무율을 코로나19 초기 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유명 관광도시인 다낭에서 거주자 3명이 주말 사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부분 자국민들인 관광객 8만명을 대피시켰다. 베트남은 4월 이후 지난 26일까지 지역내 감염 사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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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