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11월03일 (로이터) - 다음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사이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면서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전국적 여론조사 결과는 클린턴이 우세한 것으로 나오고는 있지만, 클린턴이 지난달처럼 트럼프를 전혀 여유있게 앞서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8일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렇게 미국 대선 예측이 힘들어지자 2일(현지시간) 세계 증시, 달러, 유가는 하락한 반면에 금과 스위스프랑 같은 안전자산은 상승했다.
런던에 소재한 오안다 외환회사의 시장 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에리암은 "지난 며칠 동안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외교, 무역, 이민 정책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최근 며칠 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트럼프와 달리 클린턴은 현재 상태를 유지할 후보로 간주된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FTA) 같은 무역협정들을 재검토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거대한 벽을 세우겠다는 등 파격적인 공약을 쏟아냈다.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국제 무역에 관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적 성향을 감안해봤을 때 그가 달러 약세를 선호하고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금주 달러 매도에 나섰다. 그가 승리할 경우 연방준비제도도 몇 달 동안 보다 도비시한 입장을 취하게 될지 모른다는 의심도 달러 매도의 이유로 거론됐다.
지난달 로이터가 증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다수의 예측 전문가들이 트럼프보다 힐러리가 대통령에 오를 경우 미국 증시가 더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미국 연방수사국(FDI)이 국무장관 시절 클린턴의 사적 이메일 서버 오용에 대한 재수사 의지를 밝힌 게 클린턴과 트럼프 사이의 지지율 격차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일 현재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웹사이트가 집계한 여론조사 결과(평균)를 보면, 클린턴의 전국적 지지율은 47%로 45.3%인 트럼프를 불과 1.7%p 앞서고 있다.
단, 로이터/입소스폴 결과는 클린턴이 지지율 면에서 여전히 트럼프에 6%p 앞서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FBI가 클린턴의 이메일 재조사를 발표하기 이전과 동일한 수준이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