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유로/엔/스위스프랑에 7주일여 저점
*美 CPI, 2월 이후 가장 약해...달러 압박
*달러, FED 더들리 발언 이후 낙폭 축소
*FED 기금금리 선물, 12월 美 금리 인상 가능성 55% 시사
뉴욕, 8월17일 (로이터) - 달러가 16일(현지시간) 유로, 엔, 스위스프랑에 7주일여래 저점을 기록한 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감을 다시 높여준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낙폭을 줄였다.
달러는 전일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관계자의 온건한 발언 때문에 이날 3개 주요 통화 대비 6월 24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6월 24일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내려진 영국 국민투표 바로 다음 날이었으며 그날 글로벌 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유로/달러는 1% 넘게 전진, 1.1322달러의 장중 고점을 기록했고, 달러/엔은 1.5% 넘게 하락, 99.56엔의 장중 저점을 찍었으며, 달러/스위스프랑도 1% 이상 후퇴, 0.9589프랑의 저점을 기록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도 7주일여 최저 수준인 94.426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여 거래 후반 94.807로 0.86%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이날 달러 약세 원인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의 전일 발언 탓으로 돌렸다. 윌리엄스는 연준이 현재 2%인 인플레이션 목표의 상향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는 제자리에 머물며 2월 이후 약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의구심을 강화시켰다.
챕들레인 포인 익스체인지의 매니징 디렉터 더글러스 보스윅은 "윌리엄스의 코멘트는 우리가 생명 유지 장치를 보다 오랜 기간 사용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중요했다"고 말했다.
보스윅은 미국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은 달러로 돈을 빌린 신흥시장 국가들을 부양함으로써 멕시코 페소와 러시아 루블 등 신흥시장 통화들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달러는 CPI 발표 후 저점을 찍은 뒤 연준이 빠르면 9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줄였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더들리 발언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42%에서 55%로 상향 조정했음을 시사했다.
씨티그룹의 외환전략 글로벌 헤드 스티븐 잉글랜더는 윌리엄스의 전일 코멘트가 초래한 영향은 더들리의 발언으로 일부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장 후반 유로는 0.82% 오른 1.1275달러에 거래됐고, 달러는 엔 대비 1% 내린 100.25엔에서 거래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