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미국과 중국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열린 제3차 외교전략조정회의에서 "우리는 해양과 대륙,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하고 세계 평화・안정・번영에 기여하는 능력있는 중견국가로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에서 열린 범정부 차원의 제3차 외교전략조정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충분히 유연하되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가운데 우리는 국익 증진을 위한 전략적 공간을 확대해 나아가면서 국제사회 협력을 능동적으로 견인하는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후 외교부에서 범정부 차원의 제3차 외교전략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7.28 [사진=외교부] |
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국제환경의 변화 속에서 안보·경제·기술·가치 분야별로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 4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 안보 분야에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의 주춧돌인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져나가면서, 역내 안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우리의 건설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공정하고 호혜적인 동시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규범기반 접근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전략적 개방성을 견지하는 가운데 기술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 가치규범 분야에서는 인류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실질적으로 증진하는 데 기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 장관은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제2차 외교전략조정회의에서는 확대협력 외교, 일관성 있는 외교, 전략적 경제 외교란 3가지 외교정책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제2차 외교전략조정회의에서 제시된 3가지 외교정책 방향성(확대협력 외교, 일관성 있는 외교, 전략적 경제 외교)을 토대로 안보·경제·기술·가치 등 분야별 우리의 지향점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의 대외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며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분야별 지향점과 정부·민간 각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국제질서 변화 및 대외적 도전에 대해 더욱 일관성 있고 능동적인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교전략조정회의 및 산하 외교안보·경제과학기술 분과회의, 민관 합동 실무 TF 등 기존 민관 협업 플랫폼을 지속 운영하면서, 국익 중심의 국민체감형 외교 실현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과기정통부, 통일부, 국방부, 산업부 등 관계부처 및 다양한 학계·경제계 인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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