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24일 (로이터) - 미국의 1월 기존주택 판매가 예상을 깨고 6개월래 최대치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타이트해진 금융시장 조건들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계속 견고한 바닥을 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3일(현지시간) 1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비 0.4% 늘어난 연율 547만호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다. 또 지난달의 판매 속도는 2007년 이후 두번째로 빠른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판매는 변화없이 당초 발표됐던 546만호에서 545만호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1월 기존주택 판매는 거대한 눈폭풍에도 불구하고 북동부지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중서부도 증가세를 보였다.
로이터폴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1월 기존주택판매가 2.9% 감소한 532만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1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 개선됐다.
기존주택 전국 중간값은 전년 동기비 8.2% 오른 21만3800달러로 집계됐고, 더 많은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first-time buyers)들이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기존주택 판매 지표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그리고 월간 고용지표 등에 이어 경제가 저조했던 4분기 이후 일부 모멘텀을 다시 회복하고 있음을 추가로 시사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에 새로운 모기지 규정이 등장하며 주택 판매는 변동성을 보였지만, 새 규정은 실제로는 주택구매자들의 대출 옵션 이해도와 가장 적합한 대출 쇼핑을 도왔다. 11월에 급감했던 주택 판매는 12월 들어 사상 최대폭으로 급증했다.
주택시장은 타이트해진 고용시장과 임금의 인상이 목격되기 시작한 데에서도 계속 지지받고 있다. 그러나 매물부족 현상은 커다란 도전과제로 여겨진다.
지난달 미판매주택수는 전월비 3.4% 증가한 182만호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감소했다.
1월의 판매 속도로 시장의 재고를 처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4개월로, 직전월(3.9개월) 대비 다소 늘었다. 6개월 공급 물량이 확보된 상태가 균형잡힌 수급 상황으로 인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