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9월08일 (로이터) - 미국 경제는 7월과 8월 완만한 속도로 확장됐으나 고도로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제외하고는 임금 압력이 느껴지고 있다는 신호가 거의 없었다고 연방준비제도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연준 산하 12개 지역 대부분은 임금 압력이 "아주 완만한(fairly modest)" 수준에 머물렀으며 앞으로 몇달간 계속 그런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기업 연락책들로부터 수집한 일화성(anecdotal) 정보들을 취합해 만드는 보고서다.
금리 인상 기회를 찾고 있는 연준 입장에서 임금 압력의 부재는 가시로 간주된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에 접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임금 압력이 폭넓은 임금 인상의 불꽃을 점화시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목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베이지북은 이날 공개된 미국의 구인 대상 일자리 데이터와도 부합되는 내용이다. 7월 구인 대상 일자리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채용이 부진하다는 사실은 고용주들이 빈 자리를 채울 자격을 갖춘 근로자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국내외 경제 둔화로 몇차례 금리 인상을 보류한 뒤 최근 몇주 동안 금년중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많은 디스트릭트들이 고도로 숙련된 근로자들의 임금 압력이 커졌으며 그 같은 능력이 요구되는 일자리를 충원하는 작업, "특히 테크놀로지 전문가, 엔지니어, 그리고 일부 분야의 건설 근로자들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전체적으로 가격 압력은 경미한 상태를 유지했고 소비자 지출은 대부분의 지역들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연준은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은 4년 넘게 연준의 2% 목표 아래 머물고 있다. 정책결정자들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을 목격할 때까지는 금리의 추가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최소한 올해 12월까지는 추가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으로 지금 판단하고 있다.
이번 베이지북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이 8월 29일 이전, 또는 그날까지 수집된 정보를 취합해 작성했다.
연준의 다음번 통화정책회의는 9월 20일과 21일 양일간 개최된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