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8일 (로이터) -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1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금리인상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8거래일 연속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장기 성장전망으로 형성되는 장기물 수익률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견조한 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 지표가 나온 이후 수익률 곡선은 계속 평탄해졌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미국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2.361%에서 하락한 2.350%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더욱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2.806%에서 내린 2.790%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1.712%에서 오른 1.73%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1.73까지 올라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장 초반 미국 증시가 금융주와 기술주의 하락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타격을 받았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주 만에 주간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지난달 주택착공 지표가 발표된 이후 국채 수익률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긍정적인 주택 착공 지표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기여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신규 주택착공은 전월보다 13.7% 급증한 129만건(계절조정)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로 시장예상치 118만5000건을 상회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즈의 톰 시몬스 단기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2년물 수익률도 상승해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포함해 가장 주요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됐다"고 말헀다.
이어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다음 달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내용은 아니었다"며 "이에 따라 사람들은 현재 12월 금리인상 전망에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간 격차는 62.8bp로 줄었다.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최소치다. 한편 5년물과 30년물 수익률 간 격차도 73.4bp로 좁혀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수익률 곡선이 상당히 평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더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미 재무부가 장기물 발행 확대를 내년 1분기로 미룸에 따라 장단기 수익률 스프레드는 20~25bp 더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이 안정적일 경우, 2년물과 3년물의 수익률이 20bp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