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지수, 주간 기준 2% 하락
* 유로, 달러에 6개월 고점 도달
* 달러, 백악관 관리가 러시아 수사의 관심 인물이라는 보도로 낙폭 확대
* 달러, 신흥시장 통화 대비 하락
뉴욕, 5월20일 (로이터) - 달러가 19일(현지시간) 통화바스켓에 하락하며 2016년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거뒀다. 달러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번주 2% 넘게 하락했다. 뉴욕거래 후반 달러지수는 97.145로 0.75% 내렸다. 이는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트럼프가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간 연결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감독해온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최근 해임한 것과 관련된 소란은 달러를 압박해왔다.
워싱턴 소재 템퍼스의 시장 디렉터 존 도일은 "달러는 이번주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았으며 많은 부분은 이곳 워싱턴의 정치적 위험과 연관돼 있다"면서 "달러 하락세는 어제 약간 유예됐지만 시장은 다시 달러 하락 열차에 올라탔다"고 말했다.
달러는 유로가 소생하면서 더욱 타격을 받았다. 유로는 이번주 2.5% 넘게 전진, 2016년 2월 이후 최고의 주간 실적을 거뒀다. 유로/달러는 이날 6개월 고점인 1.1205달러까지 상승한 뒤 오름폭을 줄여 0.91% 오른 1.1202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의 상승은 유로존 데이터들이 견고한 경기 회복을 가리키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광범위한 통화 부양 프로그램 축소 가능성에 의해 더 자극을 받았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통화 전략가 투 란 구엔은 "프랑스 선거가 끝나고 유럽의 정치적 위험이 줄어들면서 시장은 통화정책에 다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시장의 포커스는 임박한 ECB의 긴축에 쏠려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는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에 6개월 신저점을 찍었고 주간으로는 작년 2월 이후 가장 큰 퍼센티지 기준 낙폭이 예상된다. 달러/엔은 5주만에 처음 주간 기준 하락했다.
달러/프랑은 0.67% 하락한 0.9731프랑, 달러/엔은 0.3% 내린 111.14엔을 가리켰다.
달러는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간 공조 가능성에 대한 법적 수사에 현재 백악관 고위 관리가 관심 인물(a person of interest)로 포함돼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 보도 이후 폭넓게 추가 하락했다.
달러는 신흥시장 통화에도 약세를 보였으며 브라질 헤알화에는 3.3% 가량 떨어졌다. 신흥시장 통화들은 전일 미셰우 테이머 브라질 대통령이 광범위한 부패 조사에서 잠재적 증인의 증언을 막기 위해 뇌물을 제안한 것이 기록됐다는 뉴스로 약세를 보였었다.
멕시코 페소, 콜럼비아 페소, 그리고 러시아 루블 등 석유와 연관된 신흥시장 통화들도 유가 상승에 힘입어 달러에 약 1% 올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