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식의 공매도 규모가 역대 주식 중 최초로 200억달러(약 24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무분석회사 S3 파트너스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는 공매도 잔액이 200억달러를 달성하는 최초의 주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 주식의 공매도 잔액은 약 199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 6월 말 현재 테슬라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알리바바 등과 함께 5대 공매도 상위 종목 중에서 1위를 기록했다.
S3의 '숏스퀴즈' 목록에 오른 테슬라와 니콜라 [자료=S3 Partners] 2020.07.09 herra79@newspim.com |
S3은 테슬라가 미국 수소전기 트럭 제조사 니콜라와 더불어 회사의 '숏스퀴즈' 후보로 올라와 있다고 했다. 숏스퀴즈는 주가가 급등할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공매도처럼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막고자 주식을 급하게 되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숏스퀴즈가 발생하면 가격 오름폭은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223% 올랐다. 이 때문에 회사의 재무 상황과 경영 전망을 비관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그럼에도 테슬라 회의론자들은 거리낌이 없는 모습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니콜라의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것보다는 주식 차입 비용이 600%까지 폭등한 데 따른 것이라고 S3는 분석했다. 신규 주식 차입 비용은 무려 850%~9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S3파트너스의 예측분석 담당 이오르 두자뉴스키(Ihor Dusaniwsky) 이사는 트위터를 통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현재 공매도 잔액 중 꽤 많은 부분(a good portion)이 '델타헤징' 포지션인 거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전환사채와 관련된 헤징 물량이 대부분이고 순수 공매도 비율은 작지 않느냐는 질문이 제기되자 나온 답변이다.
델타헤징은 기초자산(현물)과 파생상품(선물옵션)의 가격 변동 비율(델타)을 이용하는 헤징 기법이다. 주로 옵션 매수와 주식매도, 반대로 옵션 매도와 주식매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를 통해 보유자산의 가격 변동성인 델타를 제거하는 것이다.
테슬라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