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29일 (로이터) -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29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3원 급등한 1125.0원에 마감했다.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은 지난 주말 잭슨홀 회의에서 신규 일자리 증가와 완만한 경제 성장 지속으로 인해 최근 몇 달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같은 옐렌 의장의 발언에 대해 9월 금리 인상과 연내 한 차례 이상의 정책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 진단했고 그 결과 달러는 주요 통화대비 강하게 반등했다.
이에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2.3원 급등한 1126.0원에 개장한 뒤 일부 역외 매수에 1128.5원까지 전진했다.
하지만 이후 환시 분위기는 다소 전환됐다. 1128원선에서 네고 물량이 적극 유입됐고 이에 롱심리가 한풀 꺾였다. 매파적으로 해석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이날 환율 일중 고점은 지난 22일에 기록한 고점(1128.7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역시 지난주말 대비 상승했던 달러/위안(CNH)이 6.70레벨 아래로 후퇴하는 등 아시아 통화들의 추가 약세가 막힌 점도 크게 작용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가 낙폭을 점차 줄이고, 외인들이 오히려 순매수하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크게 확산되지도 않았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주말 잭슨홀 이벤트를 앞두고 업체들도 이를 확인하려는 모드였다. 결국 이날 고점 부근에서 네고가 꽤 나왔다"면서 "무엇보다 아시아 통화들이 장중 잠잠했던 영향도 컸다. 당분간 업체 물량이 나올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1130원 근처에서는 오퍼가 대기하고 있지만 하단에서는 비드도 단단히 형성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시장이 방향성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한 걸로 보인다. 그렇다보니 수급 여건에 크게 저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다면 1130원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C은행의 외환딜러는 "주말에 나올 고용지표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환율이 추가로 과격하게 움직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하단을 다소 높인채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시가 1126.0 고가 1128.5 저가 1122.8 종가 1125.0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82억48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3억3100만달러
▶ 30일자 매매기준율 : 1125.2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32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845억원 순매수
(박예나 기자;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