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05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5일 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다. 어제 환율을 10원이나 급등시켰던 북한 핵실험 여파가 다소 누그러진 영향이었다.
북한의 핵실험 단행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난 가운데 상황을 악화시킬 만한 추가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약화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일단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국이 군사적인 대응보다는 경제 제재 등의 방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에 안도하는 양상이다.
다만 그 위력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아직 금융시장은 북한 리스크의 영향권 안에 있는 모습이다. 이날도 시장은 북한이 미사일을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장 중 반응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도 낙폭을 반납하고 전일 종가 위로 반등하기도 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다들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긴장감이 추가로 커지지는 않았지만 불안감이 남아 있다. 역외 쪽에서도 일단은 관망하자는 분위기 같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원 낮은 1131원에 개장한 뒤 장중 1130원 부근에서 숨을 골랐다. 이후 북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이 황해도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전일 종가(1133원) 위로 오르기도 했던 환율은 장 후반 다시 하락 국면으로 내려앉아 결국 1131.10원, 전일비 1.90원 낮은 수준에 최종 거래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 .KS11 가 장 초반 잠시 올랐다가 장중 하락 전환되어 0.13%의 하락률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어제 소폭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2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 JPY= 이 장중 하락하면서 109.2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의 경우 6.51위안대까지 추가 하락했다가 중국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 추정 속에 6.53위안대로 반등한 상태다.
▶ 시가 1131 고가 1133.7 저가 1129.2 종가 1131.1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108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